최근 5년간 국립대병원 간호사 6,800여 명 퇴직… 10명 중 8명은 5년 이내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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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동주기자 작성일 25-09-15 21:23본문
국회의사당 전경
최근 5년간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중 약 7천 명이 병원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자 대다수가 경력 5년 이하의 간호사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인력 구조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전국 16개 국립대병원(본원 및 분원 포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총 6,833명의 간호사가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퇴직자는 ▲2021년 1,680명 ▲2022년 1,805명 ▲2023년 1,541명 ▲2024년 1,085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에는 8월까지 이미 722명이 사직해, 연말까지 작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별로는 부산대학교병원이 본원과 분원을 합쳐 1,313명의 퇴직자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서울대학교병원(1,255명), 충남대학교병원(913명)이 뒤를 이었다. 이 세 기관의 퇴직자 수만 해도 전체의 절반을 넘는 3,481명에 달한다.
퇴직 간호사의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입사 1년 미만이 2,412명(35.3%), 1~5년 이내는 3,306명(48.4%)이었다. 다시 말해 전체 퇴직자의 약 84%가 입사 5년을 채우지 못하고 병원을 떠난 셈이다.
병원 측이 밝힌 주요 이직 사유로는 ▲교대근무로 인한 생활 패턴 불안정 ▲자주 바뀌는 스케줄 ▲업무 적응의 어려움 ▲높은 업무 강도 ▲담당 환자 수 과다 ▲정신적 압박감 등이 지목됐다.
김민전 의원은 “젊은 간호사들이 병원에 정착하지 못하고 조기 퇴직하는 상황은 결국 국립대병원의 의료 서비스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근무환경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