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파일 “박 대통령, 최순실 없인 아무것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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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2-13 10:23본문
고영태 파일 “박 대통령, 최순실 없인 아무것도 못해”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다수의 국민들은 고영태를 최순실 일당중 우여곡절을 겪다 사건을 폭로한 인물이라고 보지 의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고영태의 지인이 폭로한 다수의 고영태 녹취파일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증언이 또 나왔다. 이 파일을 근거로 반격에 나선 대통령 대리인측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최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파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은 물론 심지어 대통령은 최순실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 이런 얘기까지 등장을 한다.
지난 2015년 4월 7일, 고영태는 김수현씨와 최철 문체부 장관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VIP는 이 사람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뭐 하나 결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고 씨는 “글씨 하나 연설문 토씨 하나 여기서 수정을 보고 새벽 늦게라도 오케이했다”고 증언했다. 고영태는 “VIP가 신임해봤자 VIP가 처낼 사람은 최순실 말 한마디면 따내는 것”이라면서 “VIP(대통령)가 믿는 사람은 소장(최순실)밖에 없고, 소장이 믿는 사람은 VIP와 나”라고 밝힌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고영태 녹취파일을 증거로, 이번 사건이 고영태 주도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녹취 파일에서는 최순실의 국정 개입 실체가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대리인단, “불리해도 '고영태 파일' 까겠다” 노림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고영태가 측근들과 나눈 대화 녹음 파일 2000여 개(일명 고영태 파일)를 입수,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요청에 따라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고영태 파일'을 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고영태 파일'을 통해 고영태의 개인 욕심으로 재단을 장악, 사익을 추구한 것이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고영태 파일' 곳곳에 최순실의 전횡과 관련된 증언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는 증언들이 부각되면, 박 대통령 측에 불리할 수가 있다.
해당 파일이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이미 검찰에 의해 분석이 끝난 파일이라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해당 파일이 공개되더라도 탄핵 심판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영태는 자신의 측근에게 "VIP(대통령)가 쳐낼 놈은 소장(최순실)말 한마디면 다 따내는 거야. 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밖에 없어. 소장이 믿는 사람이 VIP하고 나밖에 없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영태는 또 "(문체부) 1차(관) 누구냐? 박민권? 얘를 먼저 없애려면 사람이 있어야 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오히려 박 대통령이 최 씨의 '꼭두각시'였음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해당 녹취록을 활용해, 고영태의 '개인 비리'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탄핵 심판의 본질인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배 여부 판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당사자 출석을 위해 명분 쌓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혹은 해당 녹취록과 관련한 추가 증인 신청을 해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22일까지 증인 신문을 마치고, 23일 최종 입장을 들은 후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이 '고영태 녹취록' 등에 대한 반박을 위해 직접 헌재에 출석하겠다며 변론 기일을 늘려달라고 할 경우 헌재 측이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식으로 '지연작전'을 펴 3월 중순 이후로 탄핵 심판을 미루면 7인 체제로 탄핵 심판이 이뤄진다. 재판관 두 명만 탄핵 반대 입장을 보이면, 탄핵은 기각될 소지가 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