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는 말(馬)만 가지면 들어가는 학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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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0-17 13:59본문
“이대는 말(馬)만 가지면 들어가는 학교”?<2>
"정유라 'F'라더니" 분노한 이대 학생 대자보
한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재학 중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제대로 수업에 나오지도 않고도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거듭 불거지고 있다. 정씨와 같은 수업을 들었다고 밝힌 학생이 학내에 공개적으로 교수에게 특혜와 관련한 사과를 요구 대자보를 붙이는가 하면, 오타와 비속어가 섞인 수준 이하의 과제까지 공개가 됐다. 지난 16일 이화여대 내 생활환경관에는 '정유라씨와 같은 컬러플래닝(컬플)과 디자인 분반에 있던 학생입니다'란 제목의 대자보가 붙였다. 대자보는 이 과목 담당 교수인 유아무개 교수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이다.
자신을 올해 입학한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대자보에서 "지난 학기 컬플 과제 때문에 수많은 밤을 샜다"면서 "단순히 수많은 밤을 샌 것이 아니라, 학생들은 더 나은 결과물을 제출하기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출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노력 끝에 얻게 된 학점을 정유라씨는 어떻게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최소 B 이상을 챙겨갈 수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나아가 글쓴이는 "과제를 찾기 위해 과제를 되찾아가라고 과제를 모아두신 과제함을 수없이 뒤졌지만 그 어디에서도 정유라씨의 과제물을 본 적이 없다"며 "(정씨가 제출했다는) 2개의 과제물이라면 최종 포트폴리오와 포토북일 텐데 가져와서 한번 보여 달라, 단 한 번의 수업도 수강하지 않은 채로 그 모든 과제들을 어떻게 완성했나"고 의문을 던졌다.
"망할XX들... 웬만하면 비추" 대학생 과제 맞나?
글쓴이는 해당 교수가 정씨에게 출석미달로 낙제점을 주겠다고 밝혔다는 이야기도 대자보에 실었다. 그는 "교수가 정씨의 출석을 초기에 계속 불렀다"면서 "심지어 혹시 '체육과학부 정유라 아는 사람 있느냐'라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교수가) 정씨가 나중에는 자동 F에 이를 정도의 결석 횟수가 차서 '얘는 이미 F다'라고 말씀했다"라고도 전했다. 글쓴이는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학생들의 노력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저의 진심 어린 글에 마음 한구석이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그때 그 컬플 분반 학생들에게 사과해주십시오"란 말로 대자보를 끝맺음했다.
정씨가 제출한 과제도 일부 공개가 됐다. JTBC가 김병욱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과제를 보면 정씨는 "말에 움직임에 ㄸ라 부드럽게 다라가고"라던가 "운동후 뭉ㅊㄴ몸을풀기에도 좋습니다"는 등 모음을 아예 빼먹었다. "해도해도 안되는 망할XX들에게 쓰는 수법, 웬만하면 비추함"이라는 비속어까지 발견이 되는데, 이는 교수에게 제출하는 과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표현이다. 정씨는 이 과제로 B학점 이상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대 측은 17일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씨에 대한 특혜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 교수들 130년만에 첫 총장 퇴진시위
한편,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교협)은 오는 19일 오후 최경희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연다고 밝혔다. 입학과 학사 관리 관련 의혹 보도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지만 학교 당국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교협은 최근 현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20)씨의 입학과 학점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총책임자인 총장이 사퇴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협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오는 19일 오후 이대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열 계획이다.
이대 교협에는 교수 1000여명이 전원 가입해 있다.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 시위를 예고한 것은 1886년 이대가 개교한 이래 처음이다.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교수들은 총장의 불통 행정을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지적한다. 이미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문제를 놓고 이대 학생들과도 불통 문제로 곤혹을 치렀지만 변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대 학생들은 이같은 최 총장의 불통 행정을 비판하며 학교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계획 백지화 방침에도 본관 점거 농성을 81일째 계속 해오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이나 최순실씨 딸의 입학 학점 특혜 의혹 등 최근 이대에서 불거진 갈등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모두 최 총장의 불통 문제 이에 따른 그의 책임론으로 귀결되고 있는 셈이다. 교협 측은 “이화 추락의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는 총장 때문에 이화인 모두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의 불통 문제 때문에 이대 명칭을 시위대로 바꿔야할 판’,‘ 지금까지 학생들만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었던거야?’, ‘이제라도 교수들이 들고 일어서니 다행’‘ 교육계가 썩어도 너무 많이 ?었다’, ‘이런 대학이 한둘인가 총장보다는 이사장들이 진두지휘하는 경우가 대부분’ 등의 글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비판 여론과 비리 의혹 보도에 대해 이대 측은 17일 전임교원 및 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처음 마련키로 했다.
외부 언론 매체에는 비공개로 이뤄진다. 하지만 학교 측은 여전히 최순실씨 딸의 입학 및 학점 관리 의혹 등에 대해 어떤 특혜도 제공한 바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교수들과 학생들과의 입장차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시민이 말했다 “이화여대는 말(馬)만 가지고 있으면 들어가는 학교구나!, 나 이대나온 여자야? 뭐 별것 아닌 말이구먼,,,”
추저사건25시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