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헬기, 응급환자 이송하려다 가거도 인근해상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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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3-15 07:53본문
해경헬기, 응급환자 이송하려다 가거도 인근해상 추락
지난해 소방헬기가 추락한 지 8개월여만에 해경 구조헬기가 추락하면서 구조·구호 활동 출동헬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장 안전하게 운행돼야할 구조·구호 헬기의 사고가 또 한번 발생하면서 운영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소방·해경에 따르면 해경은 정확한 내부 지침없이 기장의 판단에 따라 헬기 출동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가거도 보건지소의 응급환자 이송 요청에 해경 헬기는 기상 상태를 고려, 출항했다. 사고 당일 해경은 가거도 해역에서 응급 환자를 이송하기도 했다.
반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 가거도 보건지소의 응급환자 이송 요청에 기상 불안정을 이유로 출동 불가를 알렸다. 소방당국은 앞서 오후 6시께 온 완도 금일도의 응급 환자 이송 요청도 기상 불량을 이유로 출동하지 않았다. 출동 여부가 엇갈린 이유는 기상 상황에 대한 소방과 해경의 판단이 달랐기 때문이다. 전남 소방항공대는 내부 기준을 근거로 출동을 안했지만 해경은 기장 판단에 따라 출동을 단행했다. 헬기 출동이 불가할 경우 해경 함정 등 대체 이송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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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는 속도가 빠르지만 위험성이 큰 만큼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고로 드러난 섬 지역 구조 환경의 취약성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계류장이 없는 상황에서 헬기 조종사들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착륙을 시도할 수 밖에 없다. 가거도 주민은 사고 당시 랜턴을 켜고 착륙 지점을 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나택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착륙장이 마련돼 있다면 이·착륙이 용이하지만 없다면 많은 위험이 따른다. 주간에는 시야가 확보돼 위험부담이 크지 않은데 야간에 조명이나 유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가거도 같은 경우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후 8시 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가 추락해 응급 구조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7월에는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5명이 숨졌다.
수색작업 직접 보겠다.
가거도 헬기 추락사고 수색작업이 2일째로 접어든 14일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수중 수색작업 확인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갔다. 실종자(최승호 경위, 백동흠 경위, 장용훈 순경) 가족 15명은 이날 오전 전남 목포 해경전용부두에서 故 박근수 경장의 시신을 이송한 해경 513함을 타고 사고 해역인 전남 신안군 가거도로 떠났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 구조현장 참관을 허락한 것이다.
서해해양본부는 구조작업 진행 상황 등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현장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1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서 응급 환자 구조를 위해 섬으로 향하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4명 중 정비사 박 경장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3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남은 실종자 3명 등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락헬기는 지난 세월호 참사 사고초기때 많은 인명을 구조한 헬기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