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담화 상반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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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8-06 18:3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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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대국민 담화에 대해 4대 구조개혁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절박한 심정과 확고한 의지가 표명된 것이라고 밝힌 반면 야당은 '속 빈 강정으로 끝났다'고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황진하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TV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사전에 배포된 담화문에 밑줄을 치고 중요 부분에는 별표를 표시해가며 경청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를 지켜본 뒤 "대통령께서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 방안에 대해 국민께 협력 당부했는데 대통령이 주도할 개혁이라기 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제혁신 방안은 온 국민과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대통령의 담회내용이 제일 와닿았다"며 "임금피크제는 당장 청년 일자리 나눠주기를 위해 필요하다"고 임금피크제 논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임금피크제만 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같은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가지고는 국제 경쟁력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모든 제도 개선 정책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가 체질개선과 경제재도약을 위해 공공·교육·금융·노동 등 4대 구조개혁에 매진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표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가 국정운영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에서 적기에 올바른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 이는 청년 일자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4대개혁은 거창해보였지만 정작 경제위기의 본질을 왜곡한 매우 실망스러운 담화"라며 "국정원 해킹 문제와 메르스 사태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대국민 사과도 없고, 경제실패에 대한 반성도 없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경제 재도약의 실질적 방안도 없는 4무 담화"라고 비판했다. 또 "오직 내 뜻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독단만 가득한, 권위주의 시대의 일방통행식 담화의 판박이"라며 "대통령이 앞세운 노동개혁은 노동자만 희생하라는 노동개악"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국민담화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담화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훈시의 자리였다"며 "전 국민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 사태와 국정원 해킹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담화는) 청와대의 불통과 경제 파탄, 무능한 장관, 받아쓰기 행정부의 정점에 박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고 국민은 호소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4대 개혁은 일방통행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