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황교안 통과 '줄다리기', 속내는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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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6-11 21:3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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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는 11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12일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야당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12일 본회의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야당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가 입장이 분명해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및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는 야당이 협의해주지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권상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회의 직후 그는 “내일까지 야당을 상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며 “만약 안 되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핵심자료를 늑장 제출해 검증을 회피한 후보자는 총리자격이 없다”며 “국민적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절차진행은 지금 검토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여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고 본회의를 열 경우 표결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순순히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경고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와 인사청문 특위 여야 간사는 각각 회동을 갖고 임명동의안 처리 등에 대한 합의를 시도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자료도 더 받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후보자가 더 해명하고 나서 보고서를 채택해야겠다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국회법에 정해진 3일간 청문회를 다 완료한 이후에 또 추가 검증을 하자고 말씀하시니까 어안이 벙벙하다”고 맞섰다.
여야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처럼 기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속내는 복잡하다. 여당은 단독처리 시 국회법 개정안 수정 등에 대한 야당과의 협상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는 부담감이 크고 야당은 보이콧 시 메르스 정국에서 ‘국정 발목 잡기’라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여야가 절충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인데 일각에서는 야당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되, 여당의 임명동의안 처리 진행을 묵과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인사청문 특위의 한 의원은 “처리 절차까지 막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도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