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차은택 인천공항서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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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1-08 23:09본문
검찰, 차은택 인천공항서 긴급체포
최순실(60·구속) 사태의 최순실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이 8일 밤 전격 입국,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또 하나의 축인 차씨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문화계 비리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칭다오(靑島)발 인천행 동방항공(MU2043)편으로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차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현장 지휘는 수사본부에 문화계 비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의 손영배 부장검사가 맡았다.
검찰은 착륙한 비행기에서 차씨가 내리자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뒤 서울지검으로 압송 절차를 밟고 있다. 차은택은 인천공항에서 체포되면서 아프리카픽쳐스가 최순실 회사냐? 본인 회사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순실과 관계·장차관 인사개입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고, “대통령과 공식적 자리에서 몇번 만났으나 독대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울먹이며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죄송하다”고 했으며 "안종범 전 수석과는 조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병우(47)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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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나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 최순실(60)씨와 무슨 관계인가?
-정말 죄송하다. 정말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고 깨닫고 반성했다.
△최근 최씨와 연락한 적 있느냐?
-방금 질문하신 부분을 검찰에서 진실되고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
△인사 개입한 적 있는가?
-꼭 모든 부분들...
△우 전 수석이 뒤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재단 관련 사업 논의했나?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재단 관련 사업) 절대 그런 일 없다.
△ 해외 체류한 이유는 뭔가?
-저희 드라마 촬영 때문에 갔다가 이 일이 발생해서 마음이 복잡해서 혼자 있었다.
△문화체육계 인사개입 의혹이 있는데 이건 사실인가?
-이 모든 부분을 분명히 검찰에서 진실대로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광고회사 강탈 의혹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부분도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
△ 장차관 인사개입 했는가?
-죄송하다
△우 전 수석이랑 아는 사이인가?
- 아니다
△지금 심경이 어떠신가?
-정말 죄송하다. 저하나 때문에 이렇게 정말로 많은 분께 심려 끼쳤다. 물의일으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검찰에 가서 성실히 정말로 진실되게 성실히 조사받겠다. 믿어주십시오. 죄송하다.
△ 대통령 만난 적 있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만났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뵌 적 없다.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독대한 적은 정말로 없다. 정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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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관련 의혹이 잇따르던 지난 9월 말 돌연 중국으로 떠나 사실상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체포영장에 횡령 및 공동강요 혐의 등을 적시했다. 검찰은 추가 혐의를 조사한 뒤 9일이나 10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차은택은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을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2019년까지 총 7천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담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씨가 지인들을 정부 고위직에 앉히고 '지원사격'을 받은 흔적도 곳곳에 있다. 대학 은사인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숙명여대 교수), 차씨가 '대부'로 생각한다는 제일기획 임원 출신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대표적인 차은택 인맥이다. 최순실이 배후 조종했다는 미르재단 김성현(43) 사무부총장도 차은택 사람으로 분류된다. 송 전 원장은 포레카 지분 강탈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7일 밤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고 김 사무부총장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차은택은 최순실 주재로 국정을 논의했다는 '비선 모임'의 핵심멤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그는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방관했다는 의혹을 밝혀줄 인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미르)재단을 운영하다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라고 묻자 차은택은 '우병우 수석이 내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차은택이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김종덕 전 장관, 김상률 전 수석 등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