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당 국정농단 전횡은 전방위, 두눈뜨고 못 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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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1-05 08:14본문
최순실 일당 국정농단 전횡은 전방위, 두눈뜨고 못 볼 지경
안종범, 전경련 이승철에 허위진술 강요
안종범, 확실하게 비열한 자였다. 파렴치하게도 안종범 전 수석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강요한 더러운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과 이미 말을 맞춰놨으니,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전경련이 주도했다고 거짓 진술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9월 26일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자발적인 참여 사안은 (전경련) 이사회 결정 사안이 아닙니다.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해서 기업들이 재단에 냈기 때문에 저희 회계랑은 무관한 사업입니다.”라고 말했으나(위증이었다) 지난달 28일 검찰 조사에서는 안종범 당시 청와대 수석이 모금을 지시했다고 실토하며 안 전 수석으로부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혹이 불거진 뒤 안 전 수석이 열흘 동안 100통 넘게 직접 전화를 걸어 허위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이 두 재단 설립을 주도하면서 모금을 자발적으로 했고, 재단 이사장부터 이사까지 모두 전경련이 선임했다고 말을 맞추자"고 했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 이미 이야기를 다 해놓았으니 검찰에 출석해 그렇게 이야기하면 된다"고까지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회장은 정작 재단 이사진을 발기인 대회에서 처음 봤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두 사람 사이의 통화내역을 확보하고,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한 혐의도 추궁할 예정이다.
“차은택이 광고사 빼앗으려 할 때 안종범도 강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4일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최순실(60·구속)씨에 이어 두 번째다. 안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5일 오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안 전 수석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직권남용)와 강요미수 두 가지다.
이 중 강요미수는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47·CF 감독)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를 빼앗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에 안 전 수석이 개입한 단서가 확보되면서 적용이 가능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차씨의 측근 중 해당 광고회사(포레코)를 인수하기로 한 중소 광고업체를 압박해 차씨에게 지분을 넘기도록 강요한 사람이 여러 명인데, 이 과정에 안 전 수석도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삼성이 보낸 승마지원금 35억 통째로 빼돌리려 했다”
한편,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순실이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금을 빼돌리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검찰 조사를 받은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팀 감독은 4일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중장기 로드맵’이라는 명분으로 (다른 선수들을 포함해)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를 지원하려 했지만 최순실이 자금을 주무르면서 정유라만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11월∼올 1월 정 씨(마장마술)가 훈련한 독일에 머물렀다.
박 전 감독은 “나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장애물 종목 준비단장으로 파견됐다”면서 “삼성전자 전무인 황성수 승마협회 부회장에게서 ‘삼성이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돈을 보내 지원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순실 모녀 소유의 코레스포츠는 지난해 9∼10월 컨설팅 명목으로 삼성으로부터 35억 원을 받은 회사다. 이 중 10억 원은 정 씨가 탄 ‘비타나V’를 구입하는 데 쓰였다.
그러나 코레스포츠는 마장마술 외 종목의 말 구입에는 돈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감독은 “장애물용 말을 구두 계약했지만 코레스포츠가 돈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중순 이 같은 사실을 황 부회장 등 삼성에 말했더니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이 승마 유망주 육성 명목으로 코레스포츠에 지원한 돈이 정상적으로 집행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검찰 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구체적 사안에 응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삼성은 검찰조사에서 돈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것은 최순실에게 속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순실이 삼성에 사기를 쳤을 가능성과, 삼성이 모종의 도움을 기대하고 최 씨에게 건넨 돈일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김종 前차관 "박대통령이 누슬리 접촉 지시"
또다른 한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누슬리를 접촉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누슬리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의 회사 더블루케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공사 이권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과 연관된 스위스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업체다. 다만 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비용을 줄여보라”고 말하면서 이 같은 지시가 나왔고 “대통령이 누슬리를 밀어주라는 것은 아니었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김 전 차관의 이 발언은 박 대통령이 누슬리를 직접 챙겨 결과적으로 최순실씨의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 시도에 연결됐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더욱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수사에서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운영한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과 관련해 “대통령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상황이라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40년 우정인 최순실씨 챙기기가 청와대를 넘어 정부 관계자에게까지 미쳤음이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이날 자신이 누슬리가 수주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접촉 후 누슬리가 제출한 견적서를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장관께 보고한 후 청와대에 정부보고서를 올렸다”며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을 세운 뒤 자신과 긴밀히 협의하며 사업을 진행했다는 등 차관 재직시절에 제기된 다양한 의혹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검찰 수사에서 밝히면 되는 일”이라면서도 “최순실과 장시호와 관련된 어떤 체육정책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뿐 아니라 본인이 실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더스포츠엠과 ‘유령회사’ 누림기획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이권을 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장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 소환을 앞둔 김 전 차관은 “아직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변호인과 함께 언론에서 보도된 의혹들을 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사항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최순실에게 언론 동향 보고"
더 경천동지할 일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언론 동향을 최순실씨측에 알려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7월 tv조선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최순실이 이 사실을 민정수석실로부터 통보받고, 관계자들에게 일에서 손을 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가히 최순실은 대통령 위의 상왕이었다. 지난 6월 말과 7월초 TV조선은 최순실씨 주변으로 취재를 확대해갔다.
그러자 민정수석실이 관련 언론 동향을 파악해 최순실 측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국정 관련 여론 수렴을 비롯해 공직기강, 부패근절 등 검증과 여론을 담당한다. 최순실의 최측근은 “TV조선이 조사(취재)를 하고 있다고 민정수석실에서 연락이 왔다는 얘기를 최씨가 했다 "고 말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은택 감독 모두에게 연락이 돌아 차 감독이 손을 뗐다“라고도 덧붙였다.
당시 tv조선은 국가브랜드 사업을 시작으로 문화·체육 분야 전반과 미르, 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을 집중 취재하던 시기였다. 앞서 각 언론들은 최씨 사무실에선 민정수석 추천과 관련된 청와대 인사 문건도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최순실이 민정수석실 인사개입 뿐만 아니라 정보까지 전달 받은 것 아니냐는 경천동지하고 참담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마디로 일개 대무당 딸이 한 나라의 국정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언론동향까지 농락했던 것이다.
국가안위가 달린 레이더 개발 업체 선정에도 ‘최순실 입김’ 작용 의혹
뿐만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위세를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 외국 방산업체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에도 개입한 의혹도 일고 있다. 최순실은 돈만 된다면 국정이고 한 나라의 위중한 국방안보도 안중에 없었던 것인가? 3일 사정당국과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4월 AESA 레이더 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LIG넥스원과 한화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중 한화탈레스를 택했다.
당시 국방부와 관련업계 안팎에서도 그동안 AESA 레이더 기술을 축적한 LIG넥스원이 선정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자 의구심이 적잖았다. LIG넥스원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AESA 레이더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2건의 선행 과제에 참여하는 등 한화탈레스보다 기술력이 앞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최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외국 방산업체들이 당초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을 통해 AESA사업을 진행하다 잘 풀리지 않자 현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씨 측에 접촉하려 했다”며 “이들 업체는 한화탈레스를 통해 향후 레이더 기술을 (한국에)판매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서로 친분이 있었던 린다 김과 최씨는 이후 경쟁관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한화탈레스와 계약하면서 외국 방산업체로부터 기술 지원도 받을 수 있게 했고 한화탈레스는 해외 유명 업체와의 레이더 기술 제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당시 한화탈레스가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를 개발 중인 점을 감안해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한 것”이라며 최씨 개입설을 일축했고 한화 측도 “공정한 경쟁 입찰을 거쳐 정당한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의혹은 더 커져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