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20대총선 당선인들, 광주 518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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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5-12 18:06본문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당선인들은 12일 광주의 국립 5·18민주묘지를 단체로 참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선인 95명 가량은 이날부터 시작된 1박2일 광주 워크숍의 첫 일정으로 망월동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묵념한 뒤 헌화, 분향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당선인 123명 중 11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민주묘지 참배에 불참하고 본행사가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직행했다. 우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광주의 혼을 담아 오월에서 통일로!'라고 적었다. 더민주 당선인들은 추모탑 분향 후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계엄군의 총에 맞아 유명을 달리한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묘지 관리인이 윤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하자 우 원내대표는 무릎을 꿇은 채 묘비를 쓰다듬은 뒤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기념곡으로) 지정을 안하고 있지만 한 번 부르겠습니다"라고 제창을 유도했다. 광주 대동고 재학 시절 광주항쟁을 경험한 송영길 당선인은 진영 김태년 김두관 당선인 등 10여명과 함께 전영진 열사의 묘를 별도로 참배했다. 그는 전 열사가 자신의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라고 소개한 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계엄군 총탄에 숨졌다. 저는 안 죽고 살아남아서 너무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2일 "4·13 총선에서 더민주는 승리하고 또 패배했다. 123석의 원내 제1당으로 우뚝 선 것은 승리지만 주 지지기반인 호남을 잃었다"며 "승리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패배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우리는 승리자가 아니라 패배자로서 이곳 호남을 방문했다"며 "우리에게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 민심 앞에서 잘못했다고 빌고 경청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러 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토론을 통해 우선적 민생과제를 결정하고 민생팀을 꾸려 현장방문을 통해 정책과제들을 정해서 20대 국회에서 입법 정책으로 최우선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5가지 정도 민생과제를 총의로 정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 원내대표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부에서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지를 토론, 주요 실천과제를 설정하고 하나하나 고쳐가겠다"며 "과거 강의를 듣고 대충 친교를 나누는 워크숍이 아니라 실천과제를 정하기 위한 워크숍이니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끊임없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정책과제를 우선 실천하면서 집권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국민이 알아줄 때 떠난 민심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수권을 위한 변화와 변신에 절실하게 몸부림칠 때 더민주에게 국민이 마음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워크숍 전 브리핑에서 "수권정당 변모를 위해 (토론에서) '싸가지 없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내부 계파싸움을 보이지 말자' 등의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워크숍이) 공허한 말의 잔치, 듣고 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 20대 국회 과제를 위한 일련의 준비과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