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대표 외부영입에 당권내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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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5-10 15:50본문
새누리당, 새 대표 외부영입에 당권내분 조짐
새누리당은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7월 개최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쇄신형’ 비상대책위원회가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당 대표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대결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부에서 당의 혁신을 주도할 인사를 당 대표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신임 원내대표단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에게 “혁신 비대위가 됐든 특위가 됐든 당의 쇄신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체를 단기간만 운영한다거나 활동기간을 전당대회까지로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와 별도로 당 쇄신을 논의하는 위원회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당선인 총회를 열어 오는 7월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임시 지도부격인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 원내대표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 운영의 전권을 가지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지도부 역할을 하지 않는 위원회가 쇄신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이름을 뭐라고 붙이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만들자는 얘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가 지금은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2개월 후에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비대위의 역할이나 위상을 담보할 수도 없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이런 상황이라면 당 안팎에서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쇄신은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차기 지도부의 몫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전당대회는 계파 대결이 불가피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이주영·이정현·홍문종 의원 등이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쇄신형 비대위가 어려운 상황으로 갔기 때문에 일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당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추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