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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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4-29 20:40본문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등록일을 이틀 남겨 둔 가운데 ‘합의 추대론’이 다시 튀어나오며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현재 공식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유기준 의원이 유일하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져 이번 경선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김재경 의원이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지만,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약세라는 평가가 있다.
애초 지난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 합의 추대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 대 비박’ 간 세 대결로 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친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이 유 의원 출마에 제동을 걸며 친박계 지원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친박계인 유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탈계파’를 선언하며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친박계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져 세 후보 간 대결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나 의원과 정 당선인 간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 의원은 당내 여성 최다선이자 서울의 유일한 4선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비박계 의원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범친박계인 정 당선인은 충청 인사란 점이 강점이다. 범친박계이지만 계파색이 옅어 나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총선 참패 이후 자숙 모드에 들어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이 과열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경선이 과열되면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서 계파 간 공방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당 일각에선 합의 추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유기준·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을 차례로 만나 합의 추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원내대표 경선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계파 간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의 추대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권병찬 기자